넷플릭스 엑스테리토리얼, 이 영화 왜 화제인가? 뜻과 결말 해석
넷플릭스 엑스테리토리얼, 이 영화 왜 화제인가? 뜻과 결말 해석
안녕하세요. 공간에서 세상으로 입니다.
1. 영화 엑스테리토리얼, 어떤 작품인가요?
2024년 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엑스테리토리얼(Exterritorial)’은 프랑스 출신 다큐멘터리 감독 잔 구르소(Jean-Gabriel Périot)의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은 약 30분 정도로 짧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대사 없이 흑백 영상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중동 지역의 전쟁터, 분쟁 지대, 군사 기지, 감시 카메라, 드론 영상 등 실제 촬영된 자료들을 모아 편집한 몽타주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잔 구르소 감독은 기존에도 ‘역사와 기록’을 소재로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도 독창적인 시각과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2. 엑스테리토리얼 뜻과 배경
엑스테리토리얼(Exterritorial)이란 '영토 외의', '국가 주권의 통제를 벗어난 영역'이라는 의미의 국제법 용어입니다. 쉽게 말해, 국가의 법이 미치지 않는 중립지대 혹은 외교적 공간을 가리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대사관 구역,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 해외 주둔군의 군사기지 등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국가의 눈이 닿지 않는 장소들’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고통, 전쟁의 흔적, 감시와 기록의 잔혹함을 시청각적으로 재현합니다. 법이 없는 공간, 말이 없는 전쟁, 보이지 않는 진실. 그런 요소들을 하나의 영상 언어로 직조한 것이 엑스테리토리얼입니다.
3. 영화 줄거리 요약 – 말 없는 진실을 응시하다
엑스테리토리얼은 일반적인 줄거리 중심의 영화가 아닙니다. 인물도 없고, 대사도 없습니다. 영화는 초반부터 끝까지 무음에 가까운 영상으로만 전개되며, 시청자는 오직 ‘보는 행위’를 통해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카메라는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지의 감시 영상, 정찰 드론의 항공 촬영, 그리고 군사 작전 중 촬영된 장면들을 이어붙이며 전쟁의 무자비함과 감시 사회의 냉혹함을 드러냅니다.
영상 속에서 총소리도, 비명도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침묵이 주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쟁을 외면하는 자, 그 전쟁을 관찰하며 방관하는 자, 그리고 카메라 너머의 우리. 영화는 관객을 침묵의 공범으로 만들어버립니다.
4. 영화 결말 해석과 전달하는 메시지
결말 또한 매우 상징적으로 처리됩니다. 특별한 사건이 터지거나 주인공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현실처럼 조용히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감독은 그 조용한 엔딩을 통해 아주 강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보는 행위는 무죄인가?”,
“우리가 보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가해자인가 방관자인가?”
감독은 이러한 질문을 영화 전반에 녹여내며, 단순한 전쟁 고발이 아니라 관찰과 무관심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끕니다. 영상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마음속에서 계속 반복되며 질문을 던집니다.
잔 구르소 감독은 ‘말 없는 공간’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증명합니다.
5. 마무리 평론 – 불편한 진실 앞에 서다
엑스테리토리얼은 대중적이지도 않고, 자극적인 연출도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관객은 “지루하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객에게는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전쟁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뉴스를 통해, 혹은 SNS를 통해 접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것을 ‘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보는 흉내’를 내며 외면하고 있는 걸까요?
이 영화는 바로 그 질문을, 아주 조용하고도 무섭게 던집니다. 아무 말 없이 흘러가는 장면들 속에서, 오히려 우리 내면의 진실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엑스테리토리얼’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입니다.
English Summary
“Exterritorial” is a silent but powerful Netflix documentary by Jean-Gabriel Périot. The film uses real surveillance footage and drone imagery from war zones to challenge viewers about the ethics of observation. With no dialogue, it invites deep reflection on violence, silence, and moral responsibility. A must-watch for those who seek philosophical and political insight through cinema.